일상

1년간의 공백기 & 군 입대 직전 내 마음

My_milestones 2025. 3. 6. 16:15

거의 1년만에 글을 작성하는 것 같네요.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저만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이렇게 올려봐요.

 

기하와 벡터 무료 강의는 어떻게 되었나?

작년에 무료 강의를 찍으려고 한 3개 정도 올려보고 여러 카페에서도 홍보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가 너무 바빠서 꾸준히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학부생이어서 방학 때도 인턴 활동도 하고, 무엇보다도 기하와 벡터 수업을 하는 강의에서 어머님의 요청으로 영재고 학원문제 풀이 강의로 변해서 같이 병행하기가 힘들어졌네요.

 

지금은 카이스트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 물리학 1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걸 무료 강의로 찍어도 괜찮겠다 생각은 했다만 8회 안에 매우 스피드하게 나가는 과외라 적절하지는 않아 보이네요. 그리고 학생 한명을 대상으로 하는 과외는 꽤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만드는건 많이 어려웠습니다. 곧 군대에 입대하게 되어 과외도 끊길 것이고, 그래서 무료 강의는 제가 여유가 생길 때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과외도 김과외를 통해서 구했는데, 2년동안 과외를 하면서 과외학생들이 민사고에 가고 KAIST KPF가 되는 등 여러 실적이 나와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잠시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해서 과외를 쉬게 되었는데, 아직도 김과외에서 과외 제의가 들어오네요. 지금 대학물리학1 과외 하나를 하고 있기도 하고 남은 시간을 과외만 하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아서 거절을 했는데, 뭐 잘한 것 같습니다.

 

연구 및 유학 준비

현재 제 목표는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MIT나 Stanford의 ECE or AE 분야로 유학을 가는 것입니다. 다이렉트로 박사를 가는것은 베스트이지만, 석사로 갈수도 있고 아직은 잘모르겠습니다. 사실 학점은 정말 높아서 걱정이 되지는 않은데, 연구 실적을 만드는게 걱정이고 고민입니다. 이미 학점 허들은 넘었지만 대학원은 '연구'를 목적으로 진학하는 곳이고, 특히나 탑스쿨 대학원으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국, 인도의 수많은 연구실적을 가진 학부생들과 경쟁해야겠죠.

 

아무리 서울대학교가 한국 최고의 학부라고 하지만, KAIST나 다른 해외 대학들에 비해서 연구 환경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KAIST에서는 1학년부터 연구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던데, 서울대학교에서는 대부분 3학년을 마쳐야 랩실 인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짧게나마 고등학교 2학년 때 저희 과에서 랩 인턴을 해봤고, 2학년 1학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우주 로보틱스 분야의 저희과 신생 랩에서 인턴을 했어서 일반적이지는 않기는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천외천이 존재하죠. 당장 제 고등학교 동기 중에서도 공대는 아니지만 1학년때부터 연구를 하여 논문을 곧 내는 친구도 있고, 뭐 제 주변에서 저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2024년 겨울방학때도 정말 쉼 없이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드론 자율주행 동아리인 '불나비'에서 연구팀장을 맡아서 프로젝트도 진행해보는 경험도 하고, 제 Tech Portfolio를 정리하기 위해 링크드인, 깃헙 사이트 등을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방학 때 연구를 하면서 자율비행과 관련하여 실력이 매우 많이 늘었고 이게 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까먹을까봐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이나 민간우주기업 CEO, 우리 과에서 유학을 가는 여러 대단한 선배들과 밥약을 하면서 정보도 많이 얻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용기내어 연락하고 정보도 얻으면서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것은 제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군대가기 2주일 전에도 밥약을 하고 가네요. 아 그리고 YEHS 차세대 공학리더에도 선발되어서 277회 한국공학한림원 포럼에도 다녀왔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군 입대

이제 저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공군을 가기 위해서 자격증을 9개나 따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커트라인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결국에는 못가게 되었네요. 심지어 지게차기능사도 군대가려고 땄는데. 그래도 공군만큼 편하다는 해군 항공병으로 입대합니다. 배를 안타는 보직인데 과 적성에도 맞고 정말 편하다고 해서, 제발 소문이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나중에 이 글을 보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군 입대까지 11일이 남았고 하루 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군 입대가 결정되었을 때 주변에 정말 많은 친구들과 형들이 밥도 사주고 걱정해줘서, 내가 정말 인생을 잘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노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 입대 직전까지 연구 활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입대 한달부터 '내가 왜 군대를 가야하지?', '왜 통일이 안된거지?' 생각하면서 우울해했고, 병무청과 징병제인 대한민국을 많이 원망했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에서 '분노'에 해당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역한 20학번 형들을 만나면서, 얼마 안남았는데 남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잘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느정도 현실에 '순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서울대에 해군이 거의 없는데, 그래도 가끔씩 만나는 해군 전역자들께서 너무 많은 정보와 조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대 배치를 진해에 있는 625전단으로 받게 되면 정말 좋겠지만, 제가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잘못하면 포항으로도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해군 항공병은 자대 배치를 사령부로 받는다고 하지만, 본가인 경기도권이 아니라 남쪽으로 가야한다는게 참 아쉽긴 합니다.

 

앞으로의 목표

다른 유학을 가신 선배들의 커리어와 지금 제가 걸어온 길을 비교했을 때 수상 실적이나 장학금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남과 비교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것은 아니고, 제가 어떻게 해야 더 발전할지 이정표로 삼기 위해서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학점이 제가 월등히 높기는 한데, 차라리 학점을 조금 낮추고 대외 활동이나 동아리를 해 봤으면 어땠으려나 싶기는 합니다.

 

항상 저를 처음 만나는 모든 선배분들께서 제가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잘 될 것 같다, 정말 열정적이다고 하시는데, 일관적으로 제가 너무 조급해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잘못하면 번아웃이 올 수도 있고, 아직 젊으니 할 수 있는 길이 많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그분들에 비해서는 젊은 시기에 열심히 준비하니까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인가, 아직도 내가 어린 것일까? 생각했는데 더 많은 분들께서 똑같은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아, 내가 정말로 조급하구나. 조금의 여유를 가져도 되구나 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공학 공부가 재미있고, 특히 커리어 쌓아나가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좋아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지만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훈련소에 들어가서는 머리를 비우고 살려고 합니다. 잠시나마 현실에 안주하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군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해요.

 

그래도 자대에 가서 적응을 마친 이후로는 다시 목표를 향해서 달리려고 합니다. 최우선적으로는 TOEFL 100점을 만들어 보려고 하고, 계속 관련 분야에 대한 논문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자대에 가서 공부 환경이 되는지 봐야겠지만, 일과 시간에도 공부를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또 '커피쳇'이라고 잘은 모르지만, 제가 가려는 '자율 비행'과 관련해서 오랜 시간동안 연구를 한 분들에게 연락을 해서 그분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싶습니다. 외출을 나가서 연락을 취해보려고 하는데, 혹시나 포항에 간다고 하면 포항공대 분들에게 연락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국방 AI 경진대회와 같은 대회를 나가봐야겠습니다.

 

마치며

군대에 있는 2년동안 제가 비상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정말 의미있게 사용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군생활에 대해서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는데, 열심히 나라를 위해서 복무하겠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도 계속 이렇게 제 심정과 상황을 담아서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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