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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 보려 했는데 한 시간’… 학생들을 사로잡는 마약 인스타 릴스와 유튜브 쇼츠 본문

‘1분만 보려 했는데 한 시간’… 학생들을 사로잡는 마약 인스타 릴스와 유튜브 쇼츠

My_milestones 2023. 12. 30. 14:59

서울대학교에서 대학 글쓰기 수업을 듣습니다.   제가 공대생인지라 과학기술 글쓰기 수업을 들어서 과학 에세이도 몇 개 적었죠. 제가 적은 글들 중에서 공유하고 싶은 글들도 같이 올리려고 합니다.




하루에 유튜브 쇼츠와 같은 ‘숏폼’ 영상을 몇 시간이나 보시나요?  

저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릴스를 보는데 사용하는 것 같아요. 숏폼 플랫폼은 15초에서 60초 이내의 짧은 영상을 의미하며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Tiktok이 대표적으로, 2010년대 후반 생긴 이후 수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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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무려 7명이 숏폼 콘텐츠를 접한 적이 있으며 하루 평균 63분을 쇼츠 영상을 시청하는 데 사용한다고 하군요.

그런데 이러한 플랫폼들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쇼트폼 콘텐츠가 학생들에게 중독 현상을 유발하고 있으며 알코올, 마약 중독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숏폼 영상은 우리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켜면 언제든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공부에도 심각하게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인지 부하 발생과 학습 동기 결여

인지 부하 이론(Cognitive Load Theory)’은 학습 과정에서 정보 처리에 따른 부담인 ‘인지 부하’가 학습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입니다.

우리 몸은 한정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양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일을 하게 되면 능률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정보를 처리하여 한계를 초과하면 학습 성과가 저하됩니다.

학생들은 쇼트폼 영상을 통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이에 따라서 정보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쇼트폼 영상은 짧은 시간에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시청하는 학생들에게 ‘인지 부하’가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쇼트폼 영상을 본 이후 공부를 하면 ‘인지 부하’에 의해서 학습 성과가 저하됩니다.

또한, 인스타 릴스와 유튜브 쇼츠는 학습 동기를 저하할 수 있습니다.

동기부여 이론(Motivation Theory)’에 따르면, 학습에 동기와 흥미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과제를 다 하였을 때 TV 시청을 허락하는 것’과 ‘학생이 공부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 또한 학습 동기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쇼트폼 영상은 짧은 시간 동안 흥미로운 내용을 제공하고, 시청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학습 동기를 ‘공부’로부터 얻는 대신 쇼트폼 영상으로부터 즐거움과 호기심을 해소하여 학습 동기가 사라지고, 학업에 집중하는 대신 쇼트폼 영상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학업 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피로에 의한 학업 수행 능력 악화
쇼트폼 영상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시각적 자극을 제공합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쇼트폼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많은 시각적 자극을 처리해야 하므로 시각적인 피로와 지각적인 피로가 증가하고, 학생들의 학업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공부를 시작하면 집중이 잘 안 되는 경험을 한 번 정도는 해보셨을 것입니다. 영상 시청을 하는 동안 뇌의 시각 피질과 관련된 영역이 활성화되는데, 오랫동안 영상을 보면 많은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게 되어 시각 피로가 증가합니다. 그러면 뇌는 시각적 자극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키고, 결국 집중력을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은 비단 쇼트폼 영상만 아니라 모든 긴 영상들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하지만, 쇼트폼은 기존의 영상들보다 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쇼트폼 영상은 다른 긴 영상들과는 달리 아래로 스크롤 하면 바로 다음 영상을 볼 수 있어서 시청자는 짧은 시간 동안 더 다양한 영상들에게 노출되는데, 이는 지각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각 피로는 지각 시스템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며, 시각적 자극에 대한 처리 능력을 감소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쇼트폼 영상을 자주 보는 학생들은 시각 피로와 지각 피로가 쌓여서 학업 수행 능력이 낮아집니다.
 
뇌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악영향
쇼트폼 영상의 부작용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팝콘 브레인입니다.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은 빠르고 강한 정보에 익숙하고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무감각해지는 뇌를 빗댄 용어로, 스마트폰의 발달을 경계하며 미국 워싱턴대학 정보대학원의 데이비드 레비(David Levy) 교수가 2011년 6월 CNN을 통해 처음 소개하였습니다.

쇼트폼에 오랫동안 노출된 학생도 팝콘 브레인의 뇌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학생들에 비해 오랜 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요구되는 공부의 수행 능력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또한 쇼트폼 동영상 시청은 뇌의 보상 체계에 영향을 주어 디지털 중독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쾌감을 느끼는 데 관여합니다. 우리가 기쁘고 맛있는 것을 먹어서 행복할 때 몸에서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하지만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우리는 그 행동에 의존하게 되고 마약, 담배와 같이 중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쇼트폼 영상들은 조회수를 위해서 자극적인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시청자들은 쇼트폼 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도파민이 분비되어 쾌감을 얻습니다. 이 쾌감을 얻기 위해 학생들이 끊임없이 쇼트폼 영상을 시청하게 되어 디지털 중독 현상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쇼트폼 영상은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저하하고 공부를 방해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영상들을 보며 너무 많은 정보를 얻어 인지 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호기심을 공부가 아닌 쇼트폼 영상으로 해결하여 공부 의욕을 상실합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시청하여 시각, 지각적으로 피로를 느껴 집중력이 저하됩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뇌가 ‘팝콘 브레인’으로 변질될 수 있으며 심하면 디지털 중독 현상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와 같은 쇼트폼 영상 시청을 지양해야 합니다.

쇼트폼 영상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핸드폰 사용시간제한 앱을 활용해 하루 동안 쇼트폼 영상 시청 시간에 제한을 걸어 놓거나 쇼트폼 앱을 삭제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업으로 인해 즐길 수 있는 여가가 많지 않고 쇼트폼 영상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자극과 재미를 줄 수 있어서 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쇼트폼 영상은 학생들 자신에게 큰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이나 독서, 미술과 같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취미를 즐겨 쇼트폼 영상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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